교회 안에서 우리는 좋은 말씀을 듣고 큰 은혜를 받을 때가 많습니다. 마음이 뜨거워지고, 도전도 받고, 결단도 합니다. 그런데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그 감동이 흐려질 때도 많습니다. 왜 그럴까요? Bill Mowry는 《The Ways of the Alongsider》 9장 “The Way of the Triple Play”에서 그 이유를 아주 실제적으로 짚어 줍니다. 변화는 감동만으로 지속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말씀을 들은 뒤에는 적용이 필요하고, 그 적용을 붙들어 줄 책임 관계가 필요하며, 그 길을 계속 걷게 하는 격려가 필요합니다. 저자는 이 세 가지를 application, accountability, affirmation, 곧 3A라고 부르며, 얼롱사이더의 삶에서 이것이 사람을 변화시키는 핵심적인 실천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장은 야구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저자는 자신이 고등학교 시절 한 경기에서 혼자 세 개의 아웃을 모두 잡아낸 “unassisted triple play”를 경험했다고 말합니다. 그는 이 이야기를 자랑하려는 것이 아니라, 얼롱사이더가 사람을 제자 삼을 때도 이와 비슷한 트리플 플레이를 한다고 설명하기 위해 꺼냅니다. 그 트리플 플레이가 바로 적용, 책임, 격려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이 세 가지 행동을 사용해 사람의 삶을 바꾸신다고 말합니다. 제자도는 단지 좋은 내용을 나누는 시간이 아니라, 삶이 실제로 움직이는 과정이어야 한다는 뜻입니다.
먼저 적용(application) 입니다. 책은 Warren Wiersbe의 말을 인용해, 적용이란 하나님의 진리와 하나님의 사람들을 연결하여, 그들의 마음이 진리를 느끼고, 생각이 진리를 이해하고, 의지가 그 말씀대로 행하고 싶어지게 하는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이 정의는 매우 중요합니다. 적용은 단지 “좋은 말씀이다”라고 느끼는 수준이 아닙니다. 말씀을 실제 삶으로 끌어오는 것입니다. 책 전체도 “application journey”라고 불릴 만큼, Bill Mowry는 제자도를 머리 속 이해로 끝내지 않고 행동으로 이어지는 여정으로 봅니다. 그는 책의 각 장 끝마다 구체적인 적용을 기록하도록 요청하며, 읽기만 하고 실천하지 않으면 하나님의 변화시키는 경험을 놓치게 된다고 말합니다.
이 점은 오늘 우리에게도 아주 직접적인 도전이 됩니다. 우리는 말씀을 많이 듣지만, 실제로는 막연한 감동 속에 머무를 때가 많습니다. “은혜받았다”는 말은 있지만, “그래서 이번 주에 무엇을 바꿀 것인가?”라는 질문은 흐려지기 쉽습니다. Bill Mowry가 말하는 적용은 바로 그 질문을 피하지 않는 것입니다. 적용은 일반론이 아니라 구체적이어야 하고, 언젠가가 아니라 실제 삶의 다음 걸음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좋은 동반자는 상대가 말씀을 이해하도록 돕는 데서 멈추지 않고, 그 말씀이 삶에서 어떤 행동으로 드러날 수 있을지 함께 묻는 사람입니다.
그다음은 책임(accountability) 입니다. 이 단어는 때로 부담스럽게 들릴 수 있습니다. 감시받는 느낌, 평가받는 느낌을 줄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 장이 말하는 책임은 그런 통제가 아닙니다. 책은 소그룹이나 일대일 관계 안에서 application과 accountability가 실제로 일어날 때 큰 힘이 생긴다고 설명합니다. 또 샘플 질문들을 통해 accountability가 어떤 모습이어야 하는지도 보여 줍니다. 예를 들어 “이번 주 목표를 달성했는가?” 같은 질문보다, “용서를 구하고 주는 일에서 무엇을 배웠는가?”, “화해하도록 하나님이 어떻게 길을 여셨는가?” 같은 질문이 더 좋은 accountability 질문이 될 수 있다고 합니다. 즉 책임은 단지 성과를 점검하는 것이 아니라, 순종의 과정 속에서 무엇을 배우고 하나님이 어떻게 일하셨는지를 함께 살피는 동행입니다.
이런 accountability가 중요한 이유는, 사람은 혼자 결심할 때보다 함께 점검받을 때 더 오래 갑니다. 누구나 적용을 세울 수는 있지만, 시간이 지나면 흐려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누군가가 다음 만남에서 “지난번에 이야기한 그 실천은 어떻게 되었나요?”라고 물어 준다면, 말씀은 훨씬 더 실제적인 무게를 갖게 됩니다. 그래서 책은 소그룹을 세 명이나 네 명으로 나누어 투명성과 적용, 책임을 격려하라고 권합니다. 좋은 동반자는 상대를 압박하는 사람이 아니라, 그가 스스로 하겠다고 말한 순종을 잊지 않도록 곁에서 붙들어 주는 사람입니다.
세 번째는 격려(affirmation) 입니다. Bill Mowry는 이것을 매우 중요하게 다룹니다. 책 전체의 큰 그림에서도 affirmation은 사람들이 계속 가도록 하는 “attaboy!”라고 설명됩니다. 다시 말해 격려는 단지 기분 좋은 덕담이 아니라, 순종의 길을 계속 걷게 하는 실제적인 힘입니다. 특히 9장은 잠언의 여러 본문을 통해 격려의 말이 사람을 새롭게 하고, 계속 옳은 길을 걷게 하며, 자유롭게 주어져야 한다는 점을 정리합니다. 저자는 좋은 affirmation의 특징도 아주 구체적으로 설명합니다. 좋은 격려는 진전을 알아보고, 구체적이며, 하나님 중심적이고, 자기 자신을 위한 조작이 아니라 상대를 세우는 데 초점이 있어야 한다고 말합니다.
이 부분이 참 중요합니다. 우리는 종종 격려를 너무 추상적으로 하거나, 반대로 거의 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수고했어요” 같은 말도 필요하지만, 책은 더 구체적인 affirmation을 권합니다. 예를 들어 “오늘 성경공부를 잘 인도했어요”보다 “질문을 참 인내심 있게 던져 줘서 사람들이 편안하게 참여할 수 있었어요” 같은 말이 더 깊은 격려가 된다는 것입니다. 또 “당신이 잘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당신을 통해 일하시는 모습이 보였다”라고 말할 때, 격려는 더 건강한 방향을 갖게 됩니다. 진짜 격려는 사람을 교만하게 만드는 칭찬이 아니라, 하나님의 은혜가 그 사람 안에서 어떻게 나타나고 있는지를 보게 해 주는 말입니다.
9장이 특별히 좋은 점은, 이 세 가지를 각각 따로 떼어 놓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적용만 있고 accountability가 없으면 결심이 흐려질 수 있습니다. accountability만 있고 affirmation이 없으면 제자도는 부담스럽고 메마른 경험이 될 수 있습니다. affirmation만 있고 적용이 없으면 따뜻하지만 변화 없는 관계가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Bill Mowry는 이 셋이 함께 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진짜 제자도는 “좋은 말 들었다”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말씀을 구체적으로 적용하고, 함께 점검받고, 그 과정 속에서 다시 격려받는 흐름으로 이어져야 합니다. 바로 그때 말씀은 삶 속에 뿌리를 내립니다.
이 장은 마지막에 one-to-one time, 곧 일대일 만남의 도구를 제시하며, 여기에서 책 전체의 요소들이 하나로 모인다고 설명합니다. 일대일 대화에서는 제자의 그림을 기억하고, 관계 속에서 현재 상태를 묻고, 성경을 함께 보고, 그리고 3A가 자연스럽게 흘러가야 합니다. 지난번 행동 단계를 확인하고, 그 사람의 진전을 격려하고, 다음 실천을 세우고, 다음 만남을 위한 책임을 분명히 하는 것입니다. 즉 9장은 단지 원리를 말하는 장이 아니라, 제자도가 실제 대화 속에서 어떻게 작동하는지 보여 주는 장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이 장을 읽고 나면 우리에게 이런 질문이 남습니다. 나는 사람과 말씀을 나눈 뒤 실제 적용까지 묻고 있는가? 나는 책임을 통제로 오해하지 않고, 사랑의 동행으로 사용하고 있는가? 나는 작은 진전이라도 구체적으로 격려하는 사람인가? 그리고 나는 감동을 주는 사람인가, 아니면 변화가 일어나도록 돕는 사람인가?
Bill Mowry의 9장은 우리에게 분명하게 말합니다. 좋은 제자도는 감동에서 끝나지 않습니다. 말씀은 적용되어야 하고, 그 적용은 책임 관계 안에서 붙들려야 하며, 그 길 위에서 사람은 격려를 받아야 합니다. 동반자의 길은 그 세 가지를 삶 속에서 실천하는 길입니다. 그리고 하나님은 바로 그런 평범하지만 실제적인 3A를 통해 사람을 자라게 하십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