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를 돕고 싶을 때 우리는 종종 내 경험, 내 조언, 내 판단을 먼저 꺼내기 쉽습니다. 물론 그런 것들도 때로 도움이 됩니다. 하지만 Bill Mowry는 《The Ways of the Alongsider》 7장 “The Way of the Word”에서 훨씬 더 본질적인 것을 말합니다. 동반자의 길 한가운데에는 언제나 열린 성경이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책은 아주 분명하게 말합니다. “내가 제자 삼는 사람과 내 사이에는 늘 열린 성경이 있어야 한다.” 동반자는 사람을 자기 말로 키우는 사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 앞으로 함께 가는 사람입니다.
이 장은 먼저 예수님의 삶을 돌아보게 합니다. 예수님에게 성경은 단순한 참고 자료가 아니었습니다. 시험을 이기실 때도, 사람들의 왜곡된 신앙을 바로잡으실 때도, 제자들을 진리로 거룩하게 해 달라고 기도하실 때도, 말씀은 늘 중심에 있었습니다. 저자는 예수님의 삶과 가르침 속에서 성경의 우선순위, 능력, 권위가 선명하게 드러난다고 말합니다. 즉 예수님의 사역은 감동적인 말솜씨나 카리스마만이 아니라, 하나님의 말씀을 붙들고 사는 삶 위에 서 있었습니다. 동반자가 예수님의 길을 따르려 한다면, 당연히 말씀을 중심에 놓아야 합니다.
이 장은 또한 바울을 통해 말씀의 역할을 더 분명하게 설명합니다. 디모데후서 3장 16-17절에 따르면, 하나님의 말씀은 가르치고, 책망하고, 바르게 하고, 의로 교육하는 데 유익합니다. Bill Mowry는 이것을 한 사람의 삶을 길 위에 세우는 그림으로 설명합니다. 말씀은 우리를 경건한 삶의 길 위에 올려놓고, 길을 벗어났을 때는 잘못을 드러내며, 다시 돌아오도록 바로잡고, 계속 그 길을 걷도록 훈련합니다. 그래서 성경은 단지 지식을 채워 주는 책이 아니라, 사람의 방향을 바꾸고 삶을 재정렬하는 하나님의 도구입니다.
이 장에서 아주 인상적인 부분은 히브리서 4장 12절을 연결하는 대목입니다. 저자는 하나님의 말씀이 살아 있고 활력이 있어 사람의 중심을 찌르고 드러내는 능력이 있다고 상기시킵니다. 이것은 동반자에게 중요한 통찰을 줍니다.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결국 우리의 설득력이 아니라 말씀의 살아 있는 역사라는 것입니다. 우리가 누군가에게 꼭 해 주고 싶은 말이 있을 때도, 그 말이 정말 힘을 가지려면 성경의 진리와 연결되어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는 좋은 의견을 줄 수는 있어도, 깊은 변화를 가져오기는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 장은 동반자의 사역을 “말씀의 길”로 설명합니다. 사랑으로 곁에 서는 것만으로 충분하지 않습니다. 관계는 중요하지만, 그 관계가 결국 사람을 말씀 앞으로 이끌지 않으면 깊은 변화는 약해질 수 있습니다. 반대로 말씀이 관계 속으로 들어오면 상황이 달라집니다. 함께 읽고, 함께 묻고, 함께 고민하고, 함께 적용할 때, 성경은 정보가 아니라 삶의 언어가 됩니다. 책이 말하는 life-to-life 제자도는 바로 이런 모습입니다. 두 사람이 열린 성경 앞에 앉아 함께 읽고, 해석을 나누고, 삶의 적용을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Bill Mowry는 여기서 아주 익숙하지만 강력한 비유 하나를 제시합니다. 바로 손의 비유, 곧 “grip on the Bible”입니다. 우리의 손가락 다섯 개가 성경을 붙드는 다섯 가지 방식을 상징합니다. 듣기, 읽기, 공부하기, 암송하기, 묵상하기가 그것입니다. 듣는 것은 중요하지만 가장 적게 남고, 읽기는 그보다 더 남으며, 공부는 더 깊이 붙들게 합니다. 암송은 말씀을 내 안에 저장하게 만들고, 마지막으로 엄지손가락에 해당하는 묵상이 다른 모든 요소를 붙들어 줍니다. 엄지가 다른 손가락들과 맞닿아 손 전체를 쓸 수 있게 하듯, 묵상은 우리가 듣고 읽고 공부하고 암송한 말씀을 삶으로 연결시켜 줍니다. 이 다섯 가지가 함께 갈 때 우리는 성경을 단단히 붙들 수 있다고 책은 설명합니다.
이 장에서 묵상은 특히 중요하게 다뤄집니다. Bill Mowry는 묵상을 단순히 성경을 천천히 읽는 정도로 보지 않습니다. 묵상은 “더 깊이 보기 위해 오래 멈추는 것”과 같습니다. 말씀을 마음속에서 되뇌고, 질문을 던지고, 그 단어들이 내 안으로 스며들도록 허락하는 과정입니다. 그래서 묵상은 머리만의 활동이 아니라, 머리와 마음을 함께 모으는 일입니다. 저자는 시편의 표현을 따라, 하나님의 성품과 일하심과 말씀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묵상이라고 설명합니다. 말씀은 빨리 많이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천천히 깊이 받아들여질 때 사람을 바꿉니다.
이 장의 아주 실제적인 도움은 AEIOU 묵상법입니다. A는 Ask questions, 질문하기입니다. E는 Emphasize key words, 핵심 단어를 강조하기입니다. I는 In other words, 자기 말로 바꾸어 보기입니다. O는 Other verses, 다른 관련 구절과 연결하기입니다. U는 You! Application, 나에게 적용하기입니다. 책은 이 방법이 성경을 단지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질문하고 곱씹고 연결하고 순종으로 옮기도록 도와준다고 말합니다. 특히 마지막 적용은 매우 중요합니다. 말씀은 머리에서 끝나면 지식이지만, 삶으로 내려오면 순종이 됩니다. 그래서 AEIOU는 단순한 성경공부 기술이 아니라, 말씀을 살아내기 위한 통로라고 할 수 있습니다.
또 하나 중요한 부분은 truth-telling, 곧 진실을 말하는 사역입니다. 이 장은 동반자가 사랑만 보여 주는 사람이어서는 안 된다고 말합니다. 진짜 사랑은 진실을 함께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그 진실은 개인 취향이나 내 기준이 아니라, 성경의 원리에서 나와야 합니다. 책은 잠언 3장, 요한복음 1장, 로마서 15장, 에베소서 4장 15절, 골로새서 3장 16절 등을 통해 사랑과 진실, 은혜와 교훈이 함께 가야 한다고 설명합니다. 사랑만 있고 진실이 없으면 사람은 그대로 머물 수 있고, 진실만 있고 사랑이 없으면 사람은 다칠 수 있습니다. 동반자는 이 둘을 함께 붙들어야 합니다. 말씀을 사랑 안에서 나누는 것, 그것이 성경적인 truth-telling입니다.
이 장 후반부에서 저자는 “fresh bread”라는 표현을 사용합니다. 만나가 날마다 내려왔듯이, 하나님의 말씀도 매일 필요한 양식이라는 것입니다. 특히 그는 윌로우크릭의 조사 결과를 언급하며, 영적 성장에 가장 중요한 실천으로 성경을 읽고 그 말씀을 반추하고 묵상하는 것이 나타났다고 소개합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단지 성경을 읽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읽은 말씀을 깊이 되새기는 것입니다. 책은 이 점을 통해 우리에게 매우 단순하지만 중요한 사실을 다시 일깨웁니다. 사람은 어제 먹은 빵으로 오늘 살 수 없듯이, 어제 들은 말씀만으로 오늘의 삶을 살 수 없습니다. 우리에게는 날마다 새로운 말씀의 양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7장을 읽고 나면 동반자의 역할이 더 분명해집니다. 동반자는 늘 새로운 아이디어를 주는 사람이 아닙니다. 늘 멋진 조언으로 문제를 해결해 주는 사람도 아닙니다. 그는 사람과 함께 성경 앞에 서고, 그 말씀이 한 사람의 생각과 감정과 선택을 만지도록 돕는 사람입니다. 때로는 진실을 말하고, 때로는 함께 묵상하고, 때로는 조용히 질문하며, 때로는 한 구절을 붙들고 적용을 격려하는 사람입니다. 결국 좋은 동반자는 말씀을 사랑하고, 말씀을 살고, 다른 사람도 그 말씀 안으로 초대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이 장은 우리에게 이런 질문을 남깁니다. 나는 사람을 도울 때 내 말부터 꺼내는가, 아니면 말씀 앞으로 함께 가는가? 내 삶에는 말씀을 듣고, 읽고, 공부하고, 암송하고, 묵상하는 균형이 있는가? 나는 사랑 안에서 진실을 말할 수 있는가? 그리고 무엇보다, 내 삶에는 오늘 먹을 fresh bread가 있는가?
사람은 조언으로 잠시 힘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사람은 결국 말씀으로 자랍니다. Bill Mowry가 7장에서 보여 주는 동반자의 길은 분명합니다. 누군가의 곁에 서십시오. 그리고 그 사람과 당신 사이에 늘 열린 성경이 있게 하십시오. 하나님은 그 말씀으로 사람을 세우십니다.
